한국이 지난해 미국 소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재개한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출시장이 된 것이다. 소고기는 미국 농축산 산업 중 큰 분야 중 하나다.
9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와 미국 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에 수출된 미국산 소고기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25만3,175톤이다.
이는 기존 최대 수입국이던 일본을 제친 물량이다. 지난해 1~11월 일본에 수출된 미국산 소고기는 23만8,811톤으로 한국보다 1만5,000톤 적다.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은 이 기간 모두 21억3,573만7,000달러 어치를 사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은 지난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전면 중단됐다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재개된 이후 매년 증가했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한국 수출량은 5만3,736톤이었다. 이후 2012년 11만1,992톤, 2015년 11만6,933톤 등으로 늘어나면서 일본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의 두 번째 수출시장이 됐다. 2016년 16만5,561톤, 2017년 17만517톤, 2018년 22만5,474톤, 2019년 24만2,272톤, 2020년 23만5,796톤 등을 기록하다 지난해 최대 수입국이 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미국 소고기 수입은 16% 증가했지만 일본은 보합세를 보여 역전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08년 4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광우병 우려가 있는 부위로 정한 특정위험물질을 제외한 모든 부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이후 MBC PD수첩이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을 통해 ‘광우병에 걸린 소를 도축해 한국에 수출한다’는 인식을 퍼트렸다. 결국 2008년 6월 한·미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30개월 미만 쇠고기에서도 머리뼈·뇌·눈·등뼈 속 신경 등 4개 부위도 수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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