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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 떨어지면 혈압 0.2~0.3㎜Hg 올라…고혈압 위험↑

고혈압, 심장·혈관·신장 건강에 악영향… 동맥경화증도 유발

뇌혈관질환 절반은 고혈압이 원인…외출 시 체온유지 신경써야

금주하면 심혈관질환 6%·뇌졸중 15%↓…수면무호흡증도 주의

고혈압은 겨울철 주의가 필요한 대표 질환이다./이미지투데이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기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 혈관, 신경 등이 수축되고 경직된다.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기존 질병이 악화하거나 숨어있던 질병이 발현되기도 한다.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지는 셈이다.

고혈압 환자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혈관 벽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치솟는다. 건강한 사람도 기온이 1℃씩 떨어질 때마다 혈압이 0.2~0.3㎜Hg 올라간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특히 잠에서 막 깨어난 아침에는 더 위험하다.

이동재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겨울철 찬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심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고혈압이다.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뇌혈관질환 원인 절반은 고혈압… 동맥경화증도 유발


고혈압은 우리 몸의 중요 장기인 심장과 뇌, 신장, 눈을 손상시킨다. 전체 뇌혈관질환의 50%가 고혈압으로 발생한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 역시 고혈압이 원인이다.

고혈압은 동맥을 서서히 딱딱하게 만든다. 동맥경화증은 동맥이 딱딱해졌을 때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악순환을 반복하며 혈관 상태를 점점 악화시킨다. 문제가 생긴 혈관 부위에 따라 뇌혈관질환, 만성 신부전, 대동맥질환, 안저출혈(망막의 혈관이 터져 생기는 출혈)이 발생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 부담이 증가하면서 심부전 같은 심장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동재 교수는 “동맥경화증은 우리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3대 질환 중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고혈압을 치료하면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 마비, 치매,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 등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환자, 겨울철 체온 유지 중요…"실외운동은 삼가야"




겨울에는 뇌졸중과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률도 증가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추위에 따른 혈압 상승은 활동량이 적은 밤보다 많이 움직이는 낮에 많은데, 특히 노인과 마른 체형에서 자주 관찰된다.

고혈압 환자가 실내·외 온도 차에 의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외출할 때 따뜻한 외투는 물론 모자·장갑·목도리를 챙기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실외운동을 삼가고 실내운동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실외운동을 꼭 해야 한다면 이른 아침보다는 기온이 상승한 낮에 하는 게 혈압 상승을 피하는 방법이다.

이동재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사진 제공=인천성모병원


음주도 조심해야 한다. 이동재 교수는 “하루 2잔 이하의 음주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긴 하지만, 고혈압 환자에게 이보다 많은 양의 술은 ‘독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루 3잔 이상을 습관적으로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근경색증·뇌졸중·심부전·부정맥 등을 부추겨 결국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반대로 술을 마시던 사람이 금주를 하면 수축기 혈압은 3~4㎜Hg, 확장기 혈압은 2㎜Hg 정도 떨어진다"며 “금주를 통해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을 각각 6%와 15%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면무호흡증 있다면 혈압약 복용해도 치료 효과 떨어져


만약 고혈압 환자가 코를 곤다면 단순히 소음을 일으키는 수면 습관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코골이의 30%는 10초 이상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을 일으켜 피로·두통·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만성적인 산소 부족으로 심장과 폐에 부담을 줘 고혈압·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코골이는 비만하거나 목이 굵고 짧은 체형에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중년까지는 남성보다 코 고는 빈도가 낮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비슷해진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약물치료 효과가 적거나 없다는 보고도 있다. 혈압 조절이 잘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중 남자 96%, 여자 65%가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50세 이하 고혈압 환자 중 약물치료 효과가 적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코골이는 체중 감량에 따른 기도 확보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주·금연 또는 엎드리거나 옆으로 자는 등의 수면 자세를 개선하는 것도 코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동재 교수는 “금연, 금주, 체중조절, 적절한 식사요법,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은 고혈압의 근본 치료는 물론,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라며 “평소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을 자주 측정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약물 의존도를 낮추고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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