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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듣고 보고 입는 데이터!

김기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음악 플랫폼 멜론은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취향을 맞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대표적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 역시 영상을 본 사람들의 데이터를 필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시청자의 선호에 맞는 영화를 추천한다. 이렇듯 데이터와 AI는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이미 우리 가까이에 있다.

섬유패션 분야에서도 상품의 기획·생산·유통과정에서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취향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먼저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은 지역별 특성, 개인 소비자의 구매 동향과 생산 공장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첨단 유행의 옷을 놀랄 만큼 짧은 시간에 개발한다. 특히 자라보다 40~70% 저렴한 가격과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등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기준 자라와 H&M을 넘어 세계 1위로 도약하면서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패션업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스티치픽스’는 성공의 원천인 구독 서비스 전략(쇼핑 시간이 부족한 고객의 취향을 인공지능이 파악하고 인간 스타일리스트가 옷을 추천)의 한계를 보완할 변신을 시도했다. 고객이 직접 사진을 보며 옷을 고르는 ‘프리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선택’을 즐기는 고객의 수요까지 만족시킨 결과 정체된 증가율을 보인 활성사용자수가 2020년 350만 명에서 2021년 3분기 420만 명으로 상당히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축적된 데이터가 스타일링 기업 스티치픽스를 ‘개인 맞춤형 온라인 쇼핑몰’을 제공하는 e커머스 회사로 바꾼 열쇠였다.



국내에서는 M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션 쇼핑 플랫폼 ‘에이블리’가 2018년 창업 이래 ‘상품찜’ ‘구매이력’과 ‘리뷰’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취향에 맞는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화’를 화두로 패션과 뷰티는 물론 라이프 영역에서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 결과 2021년 거래액이 전년 대비 84% 성장한 7,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창업 3년 누적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선 큰 성과를 거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도 빅데이터와 AI 기반 섬유패션 플랫폼인 ‘패션넷’을 운영하는데 지난해 1,000만 건 이상의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350여 건의 데이터 기반 트렌드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월별 e커머스 정보, 시즌별 런웨이 트렌드 정보 제공을 통해 업계의 기획 적중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면서 회원별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 시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말했듯이 빅데이터를 통해 개별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는 이렇듯 전반적인 산업에서 이미 우리 생활에 자리 잡은 세계적 트렌드다.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나라 기업들이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국내의 성공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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