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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애스턴 마틴





숀 코너리가 주인공으로 나온 1964년 영화 ‘007 골드핑거’에는 이른바 본드카가 처음 등장한다. 영국 비밀정보국(MI6) 무기담당관인 Q가 제임스 본드에게 건넨 본드카는 전방의 경기관총, 후방의 연막탄 발사기, 비상 탈출이 가능한 조수석 등의 장치를 갖췄다. 화면 가득히 보이는 날개 모양의 엠블럼은 이 차가 영국이 자랑하는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 마틴’임을 알게 해준다. 골드핑거에 나온 모델 ‘DB5’는 이후 선더볼 작전, 골든아이, 네버다이, 카지노 로얄, 스카이폴 등 숱한 007 시리즈에 등장해 제임스 본드에 버금가는 주연으로 활약한다.

애스턴 마틴은 1913년 라이오넬 마틴과 로버트 뱀포드가 설립한 고급 수제 스포츠카 회사다. 처음에는 기존 차를 튜닝해 판매했지만 이후 튜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직접 차를 제작했다. 마틴은 자신이 만든 차를 타고 애스턴 클린턴 힐클라임이라는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했다. ‘애스턴’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따왔다. 애스턴 마틴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탓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쟁 이후에는 파산하는 수모까지 겪다가 1947년 데이비드 브라운의 손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오너의 앞글자를 딴 DB 시리즈를 내면서 스포츠카 애호가들의 인기를 끌고 브랜드 인지도도 올릴 수 있었다. 1977년 선보인 ‘V8 밴티지’는 애스턴 마틴이 갖고 있는 차 제조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5.3리터 배기량의 V형 8기통 엔진을 장착한 이 차는 페라리·람보르기니·포르쉐 등 쟁쟁한 스포츠차 브랜드를 성능 면에서 압도하며 영국 최초의 슈퍼카로 평가 받았다.



애스턴 마틴이 2026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5년 내에 전기차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스포츠카 브랜드는 그동안 내연기관 특유의 질주 굉음을 중시해 소리가 나지 않는 전기차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애스턴 마틴마저 전기차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강성 노조들도 이제는 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인정하고 인력 구조 조정과 직무 전환 교육 등에 적응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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