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추운 겨울로 돌아갈 것이냐, 온화한 계절로 돌아갈 수 있느냐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북핵 수석대표인 노 본부장은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및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배석을 위해 이날 하와이에 도착했다.
노 본부장은 “지금 상황의 유동성이 높고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여러 가지 협의를 한미 간에 해 왔고 일본도 같이 협의해 왔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만들어서 다시 한번 관여의 노력을 하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왔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그러면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는 1월에도 7차례 정도 전화 협의를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에는 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국내외 정세의 유성동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 어떻게 하면 북한에 가장 효과적으로 관여할 수 있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구체적으로 협의를 갖고자 한다”며 한미일 3국 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추가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협의를 하고 나서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노 본부장은 아울러 현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도 중요한 협력 대상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이라며 “러시아의 역할도 중요하고 해서, 중국·러시아와 어떻게 협력해 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가 자연스럽게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노 본부장은 10일 호놀룰루에서 성 김 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한일·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이어 12일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 일본 외무상이 역시 호놀룰루에서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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