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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아니었네' 쇼트 김아랑 부정 출발 작전이었다

13일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의 김아랑(왼쪽 첫 번째)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대표팀 맏언니인 김아랑(고양시청)의 부정출발은 사전에 계획된 작전이었다는 뒷얘기가 전해졌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김아랑의 부정출발은) 하나의 작전이었다"며 "가장 불리한 자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다른 팀이 초반에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예정된 플레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가장 바깥쪽 레인을 배정받았다. 쇼트트랙은 일직선의 출발선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바깥 레인일 수록 '스타트'에 불리하다. 특히 안쪽 레인 선수가 출발까지 빠를 경우 바깥쪽 레인 선수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는 사실상 힘든 구조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팀이 1차 부정출발을 함으로써 다른 선수들도 출발에 부담을 갖도록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쇼트트랙은 1차 부정출발이 발생하면 재출발을 하지만 2차 부정 출발이 발생할 경우 1차 부정 출발자가 누군지 구분하지 않고 곧바로 실격된다. 선수들은 실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 총소리를 듣고 최대한 안전하게 출발할 수밖에 없다.



지난 13일 결승전에서 김아랑은 한국 대표팀의 1번 주자였다. 가장 바깥쪽인 4번 레인에 선 김아랑은 출발 총성이 울리기 직전 부정 출발을 했다. 심판은 부정 출발을 선언했고 네 명의 선수는 다시 출발선에 선 뒤 출발했다.

의도대로 한국보다 안쪽 레인에 위치한 국가의 선수들은 경기초반 빠르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듯 했고, 한국은 두 번째 주자인 최민정이 '전매특허'인 아웃코스 질주로 2위 자리를 꿰찼으며 이후 가슴 졸이는 상황이 반복되기는 했지만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늘(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5000m 계주 결승도 차질없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공개할 수는 없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작전을 준비했다"며 "선수들의 기량을 비춰볼 때 우리 선수들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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