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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李 고향 안동서 큰절…尹 ‘노쇼’ 영주도 방문

李 TK 순회 마지막 일정으로 안동·영주 방문

고향 안동서 추억 풀어내며 ‘안동사람’ 부각

비전·공약 언급 않아…감성 마케팅 전략

일정 추가해 尹 ‘노쇼’한 영주 찾기도

尹 일정 장소에서 유세…대비 효과 노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절벽 끝을 걸으며 아슬아슬하게 살아왔다. 인권변호사의 길 선택한 이후로 시장하고 도지사 하면서 험한 길만 골라다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고향 안동을 찾아 “저처럼 꼭 어려운 길만 골라서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법연수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듣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며 “아마 편한 길을 택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지지자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듯 연설을 이어갔다. 통상 현장 유세에서 ‘정치개혁’·‘통합정부’를 강조하거나 지역 공약을 소개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안동이 이 후보가 나고 자란 곳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감성적으로 유권자에게 접근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안동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세를 취소한 영주를 찾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 현장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안동 웅부공원에 모인 수백 명의 지지자 앞에서 현장 연설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제가 얼마전 처가를 갔는데 마음이 너무 편해서 큰절로 인사를 올렸다. 오늘 안동 교항 선배·후배·동료들을 만났으니 절을 또 한번 해야겠다”며 무대 앞으로 걸어나와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부인 김혜경 씨의 고향인 충북 충주시 산척면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유세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이 후보는 통상 ‘유능한 대통령’·‘경제 대통령’·‘정치개혁’ 등을 중심으로 연설했던 것과 달리 어렸을 때 일화를 소개하는데 연설 대부분을 할애했다. 보리겨떡을 먹으며 가난하게 살던 안동에서의 어린 시절이나 성남으로 이사간 뒤 소년공으로 힘들게 일하던 경험을 풀어놨다. 이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은 연설 중간중간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동 지역이 영남 중에서도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 대선 후보’임을 부각하기 보다 ‘어렵게 성공한 안동사람’임을 각인시는데 방점을 찍은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영주시 태극당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동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영주시를 찾았다. 전날 윤 후보가 대구·경북 유세로 영주를 방문하겠다고 공지했다가 유세 시작 직전 취소한 것을 의식한 행보다. 윤 후보의 ‘노쇼’에 지역 주민들은 “우리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오지 않아 비어있는 영주 유세 현장의 단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구·경북 순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 영주에 깜짝 방문해 실망한 영주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유세 장소도 윤 후보의 유세 예정 장소였던 경북 영주시 태극당 앞으로 정해 대비 효과를 극대화 했다.

이 후보는 “어제 부산에서 시작해 오늘 안동까지 쭉 올라왔다. 내일 서울에서 3·1절 행사가 있어 돌아가야 하는데 영주가 빠졌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는 길에 영주가 빠졌길래 다시 올 기회가 있겠느냐고 물어보니 (실무진이) 힘들겠다고 답하더라”며 “그래서 무리하더라도 꼭 들리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주는 제 아버지 산소가 있는 곳”이라며 연고를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발표한 농어촌 공약과 노인 공약을 소개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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