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 전통의 의료·제약기업 ‘애보트(Abbott Laboratories)’가 생산하는 아기 분유 ‘시밀락(Similac)’를 섭취한 뒤 영·유아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식품의약청(FDA) 발표에 따르면 최근 시밀락 분유가 매개체로 추정되는 영·유아 세균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 애보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8일부로 미국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판매된 ‘시밀락 PM 60/40’ 분유 일부 제품에 대해 추가 리콜 조치를 내렸다”고 공지했다. 애보트는 다만 “현재 보건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감염 원인은 아직 최종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FDA는 이 사례로 FDA·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접수된 감염 사례가 5건이라고 밝혔다. 크로노박터(사카자키균) 감염 4건과 살모넬라 뉴포트 감염 1건 등이다.
분유로 인한 세균 감염으로 추정되는 5명의 아기 중 2명은 결국 숨졌다. CDC는 "2명의 사망자는 모두 크로노박터 감염 환자"라면서 시밀락 분유와 관련된 크로노박터 감염 환자 발생지는 미네소타·오하이오·텍사스 3개주라고 설명했다. 크로노박터는 대장균 군에 속하는 장내 세균의 일종으로 성인에게는 별 영향력이 없지만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이다. 영·유아가 크로노박터에 감염될 경우 뇌수막·장염·패혈증 등을 유발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앞서 애보트는 지난 17일 시밀락 일반분유와 특수분유 ‘앨리멘텀(Alimentum)’과 ‘엘러케어(EleCare)’ 등에 대해서도 리콜을 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미시간주 스터지스 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보트는 130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미국 의료·제약기업이다. 1888년 약국을 운영하며 최초로 알약을 개발한 월러스 캘빈 애보트 박사가 1894년 설립한 애보트 칼로이달 컴퍼니가 모태다. 1929년 미국 대공황 때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2차 세계대전 때 마취제와 항생제를 팔며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가정용 진단키트 ‘바이낙스나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