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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리더에게 듣는다] "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 전환…고령층 돌봄도 스마트 병원서"

◆권순만 보건산업진흥원장

진단·치료에 IoT· ICT 등 활용

스마트 요양원·홈케어 길 열려

"바이오헬스 R&D 지원 늘려야"

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7일 서울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디지털 전환과 고령화가 헬스케어 분야의 화두가 될 것입니다.”

권순만(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7일 서울경제와 만나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이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권 원장은 돌봄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핵심으로 꼽았다. 특히 그는 ‘스마트병원’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병원은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환자 안전관리·진단·치료 등을 제공하는 병원이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매년 3개 분야씩 총 18개의 선도 모델을 지원하고 있다. 권 원장은 “3차 병원이 협력 의료기관과 비대면 협진이 가능할 때 중환자실(ICU) 전문 인력이 부족한 2차 병원의 효율성이 증가했다”며 “이같은 시스템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면 스마트 요양원과 스마트 홈케어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7일 서울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권 원장은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산업의 육성, 발전과 보건서비스의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사실상 보건복지부의 R&D를 총괄하는 사령탑이다. 올해 복지부의 전체 R&D 예산 6991억 원 중 6400억 원(91.5%)을 집행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지출은 세계에서도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2020년 기준 총 R&D에서 보건의료 부문이 차지 하는 비중은 8.79%에 불과하다”며 “미국 수준인 20% 후반대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D의 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권 원장은 “연구진에게 5~10년간 자율성을 주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R&D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바이오기업 모더나를 지원해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모든 부처의 보건의료 R&D를 관장하는 것처럼 우리도 각 부서별로 나눠져 있는 기능을 통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규제완화도 강조했다. 그는 “비대면 진료나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등 혁신 기술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면 안 된다"며 "정부가 나서 생태계 확장에 필요한 규제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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