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암 권위자가 창업한 신약개발 벤처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가 50억 원 규모의 시드(초기자금) 투자를 유치했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는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병철 종양내과 교수가이 지난해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는 바이오 벤처다. 조 교수는 국산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허가 임상을 주도한 폐암 분야 권위자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는 암 주변 미세환경 조절에 관여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키메릭항원수용체 발현 T세포(CAR-T)의 대안으로 평가받는 자연살해(NK) 세포와 T세포수용체(TCR)를 이용한 차세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3종을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구축했다. 항체약물복합체(ADC) 등 바이오신약으로 연구개발(R&D) 범위를 넓혀 고형암 분야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모델이다.
이번 시드 라운드 투자에는 △아주IB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동유기술투자와 엔에스인베스트먼트,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글로벌바이오성장제3호투자조합이 참여했다. 아주IB투자의 미국 현지법인 솔라스타벤처스가 국내 바이오벤처를 투자 대상으로 발굴한 첫 사례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자금으로 전임상 동물실험을 진행하며 신약 가치 제고에 주력한다. 1~2년간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다음 글로벌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 대표는 “다인바이오테라퓨틱스가 보유한 신약개발 잠재력을 고려할 때 세계적 바이오기업들이 몰려있는 보스턴 현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내 투자유치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전 세계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는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지만 기존 표적항암제로 치료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연세-유일한 폐암 중개연구소와 다안암연구실을 통해 축적된 기초연구 및 중개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세상에 없는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무대에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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