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업체와 제작사들의 IP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IP 확보를 위한 공모전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CJ ENM은 창작자 발굴·육성·지원 사업인 오펜(O'PEN)을 2017년부터 시행 중이다. 단막·영화 부문에 한정되었던 공모전은 2018년 작곡, 2020년 시리즈 부문을 신설해 영역을 확대했다. 오펜 출신 작품들은 실제로 영상화되거나, 드라마 OST 등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단막극 수상작은 tvN ‘드라마 스테이지’로 제작되어 방영되었고, 해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그 수준을 인정받았다. 출신 작가들은 ‘갯마을 차차차’ ‘블랙독’ 등 히트한 드라마를 써 내기도 했다. 스토리·뮤직 부문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지분 취득을 완료한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함께 ‘2022 지상최대웹소설공모전’을 5월 11일부터 개최한다. 총 상금이 10억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소설 지식재산권 확장 측면에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7월 프랑스에서 웹툰 공모전을 여는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모전을 개최 중이다.
최근 CJ ENM으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KT 스튜디오지니도 ‘제1회 KT 스튜디오지니 시리즈 공모전'을 5월 2일부터 개최한다. 대상 1억 원 등 총 상금 1억 6000만 원 규모로, 수상작은 KT 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다. 지난 해 영상화를 위한 웹툰·웹소설 공모전을 열었던 것을 지니뮤직·밀리의서재·블라이스·케이툰 등과 협력해 더 큰 규모로 여는 것이다. 지난 5일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콘텐츠·미디어 사업 강화를 천명한 만큼 IP 확보 공모전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작년부터 ‘카카오엔터 제1회 드라마 공모전’을 여는 등 IP 확보에 적극적이다. 작년 수상작들은 현재 작품 기획 및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올해는 총 상금 5억원 규모의 ‘스테이지 웹소설 공모전 2022’와 ‘카카오웹툰 어른로맨스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어른로맨스 공모전 수상작은 영화·드라마 등 2차 창작의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도 문피아와 함께 ‘제1회 IP 크로스 드라마 극본 공모전’을 열고 있다. 리디와 JTBC스튜디오도 손을 잡고 ‘K-스토리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기존 방송사인 MBC도 ‘드라마 극본 공모전’을 열고 있는 등 업계의 공모전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 판권 가격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지금 공모전만큼 가성비 좋은 IP 확보 방안이 없다”며 “신진 작가들에게도 좋은 기회고, 업체 입장에서도 저비용 고효율이라 앞으로 공모전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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