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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공장부터 오산 지하벙커까지…尹·바이든, 3일동안 네번 만난다

[바이든 방한]

■ 2박 3일간 매일 공동일정

오늘 정상회담서 글로벌 동맹선언

북핵·경제안보·IPEF 합의 담길듯

저녁엔 10대그룹 총수와 만찬 참석

마지막날 항공우주작전본부 방문

한미 연합작전 수행 장병 격려도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2박 3일 동안 이어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에 한미 정상이 네 차례나 회동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처음 대면하는 데 이어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21일과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으로 떠나는 22일 사이 세 차례 더 만난다. 특히 두 정상은 한미 연합 공중 작전 사령탑으로 불리는 오산 공군기지 지하 벙커도 함께 방문한다. 이 기간 북핵과 경제안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협력을 담은 글로벌 동맹도 선언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의 오산 공군기지 도착 직후 경기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함께 방문했다.

두 정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 내부를 시찰하고 공동 연설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방한 이튿날인 21일 오전 바이든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한 뒤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과 회담한다. 양측은 우선 소인수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대북 정책 등을 논의하고 짧은 환담을 가진 뒤 확대 회담을 통해 경제안보 협력 이슈와 인도태평양 역내 협력 및 우크라이나 지원 등 다양한 글로벌 협력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북핵·경제안보·IPEF 세 가지 합의를 포함한 글로벌 동맹을 선언할 계획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실질적인 재가동 등 확장 억제 강화 방안을 다룰 확률이 높다. 미군 전략 자산 전개 구상 등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다. 한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7차 핵실험을 감행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경제안보 협력과 관련해서는 반도체부터 배터리·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과 해외 시장 공동 진출 등 원전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양국의 이 같은 구상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인권이라는 공동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 간 협력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IPEF 가입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23일 일본에서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IPEF에 공식 가입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제안한 IPEF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거론된 경제번영네트워크(EPN)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을 추구하는 협의체로 알려져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회담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에서 두 정상은 한 차례 더 회동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가 모두 자리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방한하는 미국 기업인들도 일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이른 오후 양국 정상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도 함께 찾는다. KAOC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작전 현황을 보고 받고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직접 만나 격려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KAOC를 방문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동맹의 견고함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 발신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도쿄로 출국해 24일까지 방일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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