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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잔에 취하던 '알쓰' 갑자기 주량 늘리다간 '이 병' 위험 [헬시타임]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팀, 음주량 변화와 뇌경색 발생 위험 분석

저위험 음주군이 음주량 늘리면 뇌경색 발병 위험 최대 28% 증가

음주량이 늘수록 뇌경색 위험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투데이




"먹다보면 늘어. "

술 한잔에 알딸딸해지는 '알쓰(알코올쓰레기의 줄임말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들이 술자리에서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라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그간 뜸했던 술자리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음주량이 늘수록 뇌경색 위험은 높아진다. 평소 맥주 한 잔을 마시던 사람이 주량을 늘리면 뇌경색 발병 위험이 최대 28% 높아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가정의학과 신동욱·정수민 교수 연구팀이 숭실대학교 통계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과 2011년 2차례 국가건강검진에 모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450만 명을 대상으로 음주량 변화에 따른 뇌경색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군 △저위험 음주군(15g 미만) △중위험 음주군(15-30g) △고위험 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누고, 다른 요인을 보정한 가운데 음주량 변화가 뇌경색 발병에 미친 영향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알코올 15g은 대개 시중 판매 상품을 기준으로 대략 맥주 375ml 1캔 또는 소주 1잔 반에 해당한다.

(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신동욱·정수민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분석 결과 2년 동안 음주량의 변화가 없었던 경우를 기준으로 저위험 음주군이 음주량을 늘릴 때 뇌경색 발병 위험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2년간 저위험 음주를 유지할 때와 비교했을 때 음주량이 늘어 중위험 음주군이 되면 11%, 고위험 음주군이면 28%까지 뇌경색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2년동안 하루에 맥주 1캔 정도만 먹던 사람이 맥주 2캔 이상으로 주량을 늘리면 뇌경색 위험이 30%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비음주군의 경우 저위험 음주군이 되었을 때 오히려 뇌졸중 발병 위험이 3% 가량 낮아지기도 했지만, 음주량이 늘수록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가 상쇄되는 경향을 보였다. 비음주군이 고위험 음주군에 이르면 술을 안 마실 때보다 뇌경색 발병 위험이 5% 증가한 것이다.



반대로 고위험 음주군이 술을 줄이면 뇌졸중 위험도 낮아졌다. 2013년 검진 자료까지 있는 사람 350여 만 명에 대해 추가 분석을 진행한 결과, 고위험 음주군이 저위험 음주군 수준으로 절주하면 뇌경색 위험이 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석에 주의를 요하는 분석 결과도 있었다. 평소 술을 마시던 양과 상관없이 모든 음주군에서 술을 완전히 끊었을 때 뇌경색 위험이 15~28%까지 높아진 것이다. 연구팀은 이미 건강상 문제가 발생해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저위험 음주를 지속한 경우에도 비음주 상태를 유지한 경우보다 뇌경색 발병 위험이 12% 낮았는데, 이 역시 다른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뇌경색 예방을 위해 음주를 권장하기는 어렵다는 게 연구팀의 입장이다.

정수민 교수는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뇌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뇌졸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하루 1~2잔 이하로 절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신동욱 교수는 “소량의 음주는 뇌경색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뇌경색 외에 다른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개인별 알코올 대사 능력도 차이가 있으므로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 술을 드시지 않던 분이 소량의 음주를 시작하는 것은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뇌졸중 분야 최고 권위를 갖는 국제학술지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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