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낙찰률과 낙찰가율의 경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조치로 매물이 쌓이고 호가가 내려가면서 경매시장의 열기도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5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전국 아파트 낙찰률이 전달(49.2%)보다 낮아진 42.8%로 집계됐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97.9%) 대비 3.6%포인트 하락한 94.3%를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올 들어 가장 낮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4월보다 0.8명 줄어든 7.2명이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낙찰률이 전달 기록한 55.3%보다 19.7%포인트나 떨어진 35.6%로 집계됐다. 이는 6년 여만의 최저치다. 낙찰가율도 전달(105.1%)보다 떨어진 96.8%로 100%를 넘지 못했고, 평균 응찰자 수도 올 들어 가장 적은 3.8명이었다. 지난달 10일 시행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조치 후 매매시장의 매물이 적체되고 호가가 하락하면서 경매시장도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이다. 또 기준금리의 연속 인상도 매수세를 위축시켰다.
경기도 마찬가지다. 낙찰률은 0.7%포인트 내려간 54.6%를, 낙찰가율도 6.9%포인트 낮아진 93.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93명으로 전달 12.3명보다 감소했다. 인천의 경우 낙찰률은 전달(42.3%)과 비슷한 42.6%이었지만 낙찰가율은 11.6%포인트나 떨어진 96.8%이었다.
지방 5대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이 유일하게 낙찰가율이 올랐다. 전달(91.6%) 대비 5.7%포인트 오른 97.3%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대구로, 8.9%포인트 떨어진 8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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