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관련 이틀째 주요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 진행 상황을 보도하지 않은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북한이 이전과 다르게 전원회의 진행 동향을 보도하지 않은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었다. 북한 주요매체는 전원회의 개최 사실과 관련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전원회의가 시작되자 그날그날 결정한 핵심 내용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통상 전원회의의 경우 관영매체를 통해 주요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해왔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4차 전원회의 때에도 관영매체들은 1일차 회의를 시작으로 2일차, 3일차 등 전날 논의된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의 개최 사실만 보도한 이후 핵심 내용을 알리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북한 특유의 ‘관심 끌기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분과회의가 열려 특별한 내용이 없거나 모호성을 통한 관심 끌기일 수 있다”며 “몰아치기식 보도의 선전 효과를 보려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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