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3일 룩셈부르크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만나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대담에서 "우리는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수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해 왔다. 이를 공개적으로 말해 왔고, 중국과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앞서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이 4시간 30분 간 만났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을 것(The proof will be in the pudding)이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북한의 실제 행동을 봐야 미국의 판단이 명확해질 것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도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나 수출 통제를 돕기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하는 것 역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국이 미묘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아울러 미중간 갈등 사안인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위협적 행동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직면한 도전과제는 중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동에 점점 더 많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면서 “이런 행위에 단호히 맞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패권을 중국이 거머쥐는 것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에서 지배적인 위치가 된다면 자유로운 표현과 연대가 압박받고, 코로나나 기후문제 등 글로벌 현안을 해결할 역량 또한 위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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