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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이야기에 집중했죠"

'스타워즈' IP 새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 촬영감독 정정훈

박찬욱 '올드보이' 등 함께해 칸 수상 때도 연락…할리우드서도 러브콜

"K콘텐츠 위상 높아져, 이젠 'K' 아닌 월드 콘텐츠"

디즈니+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스틸컷.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타워즈에 대해 알게 모르게 있던 룰들에 얽매이지 않고, 드라마 위주로 자유롭게 표현했습니다. 그 속에서도 의상·배경 등의 고증이 필요한 부분은 철저히 이루어졌고, 시리즈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변형했습니다.” (정정훈)

세계적인 인기 IP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에서 공개 중이다. 한국과는 전혀 인연이 없어 보이는 시리즈지만, 이번 시리즈의 총 촬영을 담당한 감독은 놀랍게도 한국인으로, 정정훈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정정훈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장도리 액션 시퀀스를 촬영한 감독이자, ‘스토커’ ‘아가씨’의 촬영감독이며,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를 촬영하기도 한 명감독이다. 박찬욱 감독과는 막역한 사이로, 이번 칸 영화제 수상 전후로도 축하 연락을 건넸다고 한다. 그는 헐리우드에도 진출해 ‘그것’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 등으로 큰 명성을 얻었고, 이번에는 미국 최고의 인기 시리즈 ‘스타워즈’의 새 드라마 촬영도 맡게 됐다. 정 감독은 “영화학교부터 공부하던 스타워즈 시리즈에 참여하게 되어서 좋았다”며 “신기술의 최전방에서 일하며 굉장히 설레고 얻은 게 많았고, 특이하고 희한한 경험도 많이 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디즈니+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스틸컷.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작진은 정 감독이 스타워즈의 룰에 얽매이지 않고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그를 고용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기대에 걸맞게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어두운 조도와 카메라웍을 활용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고정관념인 우주·미래라는 틀을 탈피하고, 이야기와 캐릭터를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이런 새로운 접근에 기존 시리즈의 팬들은 “전작인 만달로리안보다 못하다”, “스타워즈같지 않다”라고 혹평하기도 했고, 에피소드들이 먼저 공개된 외국에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중이다. 정 감독은 이런 비판에 대해 “1·2편은 배경 설명이고, 3편부터 즐길 만한 이야기들과, 볼만한 것들이 나오게 된다”며 “다만 촬영에 집중하지 말고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비완 케노비’ 정정훈 촬영감독 화상 인터뷰.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그는 해외 영화 제작에 진출한 선구자로서 느끼는 점도 많다고 전했다. 미국·한국의 영화 촬영 현장이 크게 다를 점은 없고, 언어만 다르지만, 한국 콘텐츠의 신뢰도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은 외국 스탭들이 먼저 추천해 줘서 보게 됐고, BTS도 그들이 들으라고 권해줬다”며 “한국의 콘텐츠는 ‘K콘텐츠’가 아니라, ‘세계 속의 콘텐츠’다”라고 뿌듯함을 전했다.

이번 촬영을 하며 신기술인 ‘LED 월’을 활용한 점이 신기하고 놀라웠다고도 밝혔다. 기존 SF 영화가 블루스크린 등 크로마키에서 촬영한다면, 이제는 LED 월을 활용해 촬영하고, 배경이 보이니 배우들도 몰입이 더 잘 된다고 밝혔다.

정 감독의 스케줄은 꽉 채워져 있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의 감독의 신작을 준비 중이고, 아직 발표되지 않은 소규모 영화도 촬영한다.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한국인 촬영감독에게 할리우드에서 그에게 계속된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뭘까. 정 감독은 “내 작품의 색깔은 전부 다르고, 지금도 뭐든 가리지 않고 경험해 보고 싶다”며 “이런 다양성과 차별화된 시도, 작풉에 대한 물입 때문에 날 찾는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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