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기본과 상식,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서 강병원·박용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그는 “요즘 언급되는 70년대생이지만 단순히 세대교체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대선에서) 준비되지 않은 후보에게 무력하게 무너진 민주당의 무능력이 뼈 아프고, 지선 과정에서는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지는 민주당을 방치했던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했다”며 “선거 패배의 책임론 공방에 나 스스로도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으로 전환할 때”라고 당대표 출마 이유를 밝혔다.
강 의원은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며 “대선 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금에 이르도록 침묵하고 방치한 저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 의원은 “2000원이 넘는 기름값과 한없이 추락하는 주가 앞에, 내 집 마련이 요원한 무력감 앞에, 민주당이 비전과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명확한 아젠다 설정과 달라진 시대에 맞는 소통으로 삶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기득권의 형태가 변화한 이 시대에 맞게 진보를 재구성하여 민주당의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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