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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協 “작년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금 1790억원… 실질적 감소”

'2021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현황 조사' 결과 발표

전년대비 0.7%↑… 대부분 미술관 등 인프라 재투자

클래식 제외한 거의 모든 문화예술 분야 지원금 줄어

자료 : 한국메세나협회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이 전년에 비해 실질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치로 나타나는 지원금액은 소폭 늘었지만,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공연장·복합문화공간 등 인프라에 대한 재투자가 대부분이었고 클래식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의 지원이 줄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5일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및 기업이 출연한 문화재단 등 716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1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 금액은 전년대비 0.7% 증가한 1790억5400만원이다. 지원에 참여한 기업은 493곳으로 전년대비 10.3% 늘었으며 지원 건수도 26.4% 증가한 1051건이었다.



하지만 그 내역을 자세히 뜯어보면 예술계에 들어온 지원은 실질적으로 감소했다고 봐야 한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협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프라의 운영 침체기를 활용한 재투자를 감안해야 한다”며 “지난해 인프라 분야 지원금이 약 1055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지원 규모가 컸던 클래식은 116억700만원으로 14.6% 늘었지만, 그 증가폭은 단지 기저효과일 뿐이라는 게 협회의 분석이다. 나머지 미술·전시(-8.7%), 문화예술교육(-2.6%), 문학(-7.7%), 국악·전통예술(-28%), 연극(-8.2%), 영상·미디어(-21%), 무용(-10.2%) 등은 모두 감소했다. 협회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지원 규모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개별 기업 중에서는 서울, 춘천, 부산 등에 문화공간 ‘상상마당’을 운영 중인 KT&G의 지원 규모가 가장 컸다. 기업의 출연 재단 가운데는 지난해 리움미술관을 재개관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인 삼성문화재단이 1위였다. 개별 기업의 직접 지원금은 전년대비 30억7900만원 줄어,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미술관, 공연장 등 대규모 인프라를 주로 운영하는 기업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 금액은 미술관을 운영하는 재단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42억8400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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