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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美 독립기념일…시카고 교외 총기난사로 6명 사망

퍼레이드에 무차별 총격…수십명 부상

경찰, 22세 남성 유력 용의자 체포

총기 규제 강화에도 또 참극 벌어져

바이든 "총기와의 전쟁 멈추지 않을 것"

4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세발자전거가 길가에 버려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최대 축제인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텍사스 초등학교 참사 이후 두 달도 안 돼 또 한번의 비극이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가 비탄에 잠겼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의 한 건물 옥상에서 남성 한 명이 난간에 걸터앉은 채 거리를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위해 모였던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혼비백산하며 대피했지만 이날 총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36명 이상이 다쳤다. 당국은 부상자들의 연령이 8세에서 85세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22세 남성 로버트 E 크리모 3세를 유력 용의자로 체포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혼다자동차를 타고 시카고 외곽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크리모는 경찰에게 발각돼 도주하다 이내 붙잡혔다. 경찰은 이 지역 출신인 크리모가 고성능 소총 1정을 이용해 단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크리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들에 종종 폭력적인 게시물이 게재됐다고 전했다.

5월 텍사스 초등학교 총격 참사를 계기로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총기 규제가 크게 강화됐음에도 참극이 잇따르자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이 뿐만이 아니다.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미주리 캔자스시티, 버지니아 리치먼드, 필라델피아 등에서도 총격 사건이 이어졌다. 특히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하이랜드파크 사건의 경우 휠체어를 타고 가족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석했다가 숨진 70세 노인 등 희생자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의 슬픔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총기 규제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성명을 내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범람하는 총기 폭력과 싸우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보수 우위의 대법원이 최근 공공장소 총기 휴대를 제한한 뉴욕주법에 위헌 판결을 내리는 등 규제 반대 움직임도 거세 추가 규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명한 총기 규제 법안에는 미성년자의 총기 구입 요건을 강화하고 총기 일시 압류 법안을 추진하는 주에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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