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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중진 설훈 , 민주당 당대표 출마…“폭주하는 기관차 세우겠다”

“민주당, 잘못된 것 잘못됐다고 말 못해”

“민주당 깨워 더 강렬한 민주당 만들겠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설 의원은 당초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자신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밝혔으나 이 의원이 이날 출마를 강행해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과 같은 장소에서 한 시간 간격을 두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설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용기도 없다”며 “목숨 같던 청렴과 도덕성은 민주당을 향한 비아냥과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도 부정하고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기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못했다”며 “제가 강하게 민주당을 깨워 윤석열 정권이 감히 흠집낼 수 없는 민주당을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설 의원 출마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국회의원 설 훈입니다.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습니다. 하나된 힘으로 옳은 길을 달리기 위해 저 설훈, 당대표 도전을 선언합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민주당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며, 숱하게 출마를 권유할 때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기엔 제가 민주당에 진 빚이 너무 큽니다. 저는 1985년, 당시 김대중 총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민주당의 원칙과 정의, 통합과 상생의 민주주의가 저를 키웠습니다. 저 설훈을 키워준 민주당에 은혜를 갚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용기도 없습니다. 목숨 같던 청렴과 도덕성은 민주당을 향한 비아냥과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도 부정하고 외면했습니다.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회피만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무능력함 때문에 민생이 파탄 지경인데도 함께 맞서 싸우려는 의지도 없습니다. 국민들의 회초리는 무섭고, 당원들의 갈등은 슬프고, 동거동락한 동지들의 무기력함은 죽기보다 더 아픕니다.

저 설훈이 강하게 깨우겠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도록 흔들어 깨워,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치겠습니다. 하나된 힘이 얼마나 큰 쇄신과 발전을 가져오는지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정권이 감히 흠집 낼 수 없는 더 강렬한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민생을 외면한 윤석열 정권에게는 가차없이 철퇴를 가하고, 더 낮은 곳까지 민생을 챙기는 섬세한 당대표가 되겠습니다.

예외 없는 원칙, 반칙없는 상식으로 분열을 멈춰 세우겠습니다. 연이은 패배, 갈등과 분열은 원칙을 지키지 않은데서 비롯됐습니다. 사리사욕을 철저히 차단하고 원칙과 룰을 흔드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당대표, 뚝심있는 저 설훈만이 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너무도 흔한 말이지만, 지금 민주당에 꼭 필요한 말이 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하나된 힘, 대통합의 민주당! 그 힘의 중심, 저 설훈입니다. 국민 여러분, 믿어주십시오. 당원동지 여러분,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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