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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보다 중요한 건 소속감 다름 속 조화의 리더십 필요"

지휘 거장 두다멜 온라인 기자회견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가운데)이 엔쿠엔트로스 프로그램의 오케스트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두다멜재단




세계적 스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27일(현지 시간) 자신이 이끄는 청년 오케스트라 교육에 대해 “음악적인 것보다 중요한 건 공동체를 경험할 기회와 그 안의 소속감을 주고 자신의 역할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단을 만들어 진행 중인 ‘엔쿠엔트로스(만남)’ 프로그램도 국적 등 차이와 관계없이 함께 음악을 만듦으로써 다른 문화를 접하고 서로의 현실을 경청하며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중시한다고 전했다.

두다멜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엔쿠엔트로스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젊은 세대에 영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두다멜을 비롯한 음악인들이 미국에서 2주간 오케스트라 교육을 진행한다. 2018년부터 5년째 시행 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문화예술 청소년 교육 사업인 ‘꿈의 오케스트라’의 박은수(18·바이올린) 단원이 한국인 청소년 중 역대 처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인 청소년 중 처음으로 엔쿠엔트로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박은수 양. 사진 제공=꿈의 오케스트라




엔쿠엔트로스는 베네수엘라의 청소년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를 모델 삼아 만들어진 프로젝트로 두다멜 본인이 ‘엘 시스테마’의 대표적 수혜자로 꼽힌다. 두다멜은 “다양한 배경에서 모인 사람들과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일 자체가 도전”이라며 “모여서 연주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의 연주 행위에만 집중하면 기술적으로 치우치기 쉽다. 청소년기일수록 철학적·심리적·음악적 사고 과정을 통해 여러 의문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음악이 가진 사회적 영향력을 두고 “처음 만난 사람들이 함께 앉아서 서로의 연주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정과 영혼이 달라진다”면서 “빈부·계층·배경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접근권이 주어져야 한다. 음악과 예술·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은 무엇보다 아이들과 다음 세대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음악에는 지역·사람·사회를 바꾸는 힘이 있다”며 “그 어떤 장애물 없이 하나의 정체성 아래 모이는 오케스트라의 힘은 리더십에도 필요한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엔쿠엔트로스 프로그램은 22개국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오케스트라를 구성해서 다음 달 2일과 4일 각각 LA 할리우드볼과 UC버클리 캠퍼스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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