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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닌자 미사일'로 9·11 주도 알카에다 수장 제거…21년 만에 응징 마무리

드론 활용 알자와히리 사살

바이든 "정의가 실현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9·11 테러의 주범인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드론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04년 3월 19일 아프가니스탄호스트에서 촬영돼 공개된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모습. AP연합뉴스


2001년 오사마 빈라덴과 함께 9·11테러를 주도했던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71)가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30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참극에 대한 미국의 응징이 21년 만에 마무리됐다. ‘지상군 없는 대(對)테러 전쟁’을 선포한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약 1년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진으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TV연설에서 “정의가 실현됐다”며 “그 테러리스트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자와히리의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어디에 숨어 있든,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면 미국은 당신을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며 “9월의 그날 가족·친구·동료를 잃은 이들에게 이번 소식이 위안이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카불 셰르푸르 지역의 은신처에서 두문불출하던 알자와히리는 지난달 31일 오전 6시 15분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즉각 드론을 활용해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을 발사, 알자와히리 사살에 성공했다. 일명 ‘닌자 미사일’로도 불리는 헬파이어는 명중 직전 칼날을 펼쳐 표적을 사살하는 초정밀 미사일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날 공격으로 알자와히리 외에 사망한 민간인은 없다고 미국 정부는 밝혔다.

앞서 미국은 올 초 알자와히리와 그의 가족이 카불로 이주한 사실을 파악하고 제거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5월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인 피해 가능성, 은신처의 건물 특성 등을 파악한 후 지난달 25일 공습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작전 성공에 대해 NYT는 “지상군 없이도 테러 조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며 “국내에서 고전하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알자와히리가 아프간에서 은신처를 찾을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미국의 테러 전략에 구멍이 뚫린 방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집트 태생의 외과의 출신인 알자와히리는 2001년 9·11테러를 기획하는 등 알카에다의 2인자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빈라덴이 2011년 미군에 사살된 후 알카에다를 이끌어왔지만 극단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에 밀려 세력을 잃었다. 한편 아프간 집권 세력 탈레반은 자국 내에서 진행된 미국의 공습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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