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결국 대만을 찾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비행할 때 남중국해를 피해 약 3시간을 우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항공기 경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의 이안 페추닉 대변인은 "대부분의 상업용 항공기는 말레이시아에서 대만으로 갈 때 남중국해를 직선으로 통과하지만 펠로시 의장을 태운 비행기는 보르네오 섬과 필리핀을 지나 호를 그리며 비행했다"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비행 시간은 평균 4시간 15분이 걸리지만 펠로시 의장을 태운 비행기는 우회한 여파로 총 7시간 이상이 걸렸다.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독일마셜기금의 보니 글래서 아시아프로그램 디렉터는 "펠로시 의장 일행이 항공기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는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훈련 등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중앙(CC)TV는 2일 밤 펠로시 의장의 비행기가 대만에 착륙한 직후 "중국군 Su-35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횡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일 “2일 0시부터 6일 자정까지 남중국해 4개 해역 등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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