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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제러미 시걸





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1957년부터 2003년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분석해 수익률이 매우 높은 20개 종목을 뽑아 ‘황금 기업’이라고 이름 붙였다. 필립모리스·화이자·머크·코카콜라·하인즈·리글리 등이다. 그는 일시적 유행에 의존하기보다 폭넓고 지속적인 소비자층을 확보한 기업이 최고 수익을 보장해준다고 분석했다. 일상 생활과 밀접한 제약, 필수 소비재, 석유, 천연자원 관련 주식에 장기적 투자를 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주장해 ‘시걸형 업종’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194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시걸 교수는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부터 와튼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최고의 투자 전략가이자 증시 강세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투자를 배우려면 시걸 교수를 찾아가라”고 추천했을 정도다. 1993년에는 가치 투자의 대가인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를 기리는 ‘그레이엄과 도드 상’을 수상했다.



그는 1994년 저서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를 통해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주식만큼 위험이 낮고 수익이 높은 자산은 없다는 투자 철학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1802년부터 2006년까지 204년간의 증시 데이터를 분석해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6.8%로 채권 수익률(3.5%)의 두 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했다.

시걸 교수가 최근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생산성이 유례없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한 뒤 “생산성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면 인플레이션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을 막는 최상의 해법이라는 사실을 새삼 강조한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20년 기준 41.8달러로 미국(73.4 달러)과 독일(66.9 달러)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OECD 38개 회원국 중 27위에 그쳤다. 우리도 물가 급등 등 경제 위기 파고를 넘으려면 노동·규제 개혁과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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