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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 우영우…'화합의 휘슬' 울린다 [서재원의 축덕축톡]

■ K리그 유니파이드컵 오늘 개막

발달장애·비장애인 한 팀서 호흡

사흘간 10개 구단 '뜨거운 경쟁'

EPL서도 이미 통합축구팀 운영

"사회적 포용·평등 가치 실현 기대"

지난해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는 경남FC 통합축구팀 선수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SOK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에서 경기 전 손을 모으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 통합축구팀 선수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SOK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에서 A조 1위를 차지한 서울이랜드FC 통합축구팀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강렬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남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동등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스페셜올림픽의 탄생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세계 최대의 발달장애인 국제 스포츠 대회인 스페셜올림픽의 뿌리에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누이동생 고(故)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있었다. 그는 발달장애를 가진 자신의 언니 로즈마리가 사회에서 배제되고 스포츠 참여의 기회가 제한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같은 기회와 경험을 갖기를 원했던 슈라이버 여사는 1963년 메릴랜드에 있는 집 뒤뜰로 발달장애인을 초대하는 ‘캠프 슈라이버’를 열었다. 이 행사가 현재 전 세계 200개국, 약 670만 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이벤트로 발전했다.



1978년 한국특수올림픽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도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함께하면 할 수 있다)’이라는 스페셜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지적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로서 그들에게 재능과 꿈을 펼칠 기회를 만들어주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뤄 훈련하고 경기에 참여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기량을 향상시키는 스포츠 활동인 통합스포츠는 SOK는 물론 스페셜올림픽 국제본부(SOI)가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통합스포츠에서 가장 대중화한 종목은 단연 축구다. 영국에서는 에버턴을 비롯해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다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직접 통합축구팀과 장애인축구팀을 운영하며 장애인 축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SOK도 2017년 에버턴 산하의 발달장애인 축구팀 초청을 시작으로 통합축구에 대한 지원을 넓혀왔다. 2021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K리그 산하 8개의 통합축구단이 출범하면서 SOK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22 SOK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 1차 대회는 19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21일까지 사흘간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K리그 산하 총 10개의 통합축구단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연맹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최고 인기 종목인 축구를 바탕으로 스포츠를 통한 발달장애인의 사회 적응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SOK도 유니파이드컵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꿈꾸고 있다. 우영우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용훈 SOK 회장은 “발달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선수가 동등한 팀원으로서 소속 의식을 갖고 운동장을 넘어서 지속적인 상호 관계를 구축하게 하는 것이 통합스포츠의 주된 목적”이라며 “발달장애인이 우리 사회 속에서 동등하게 함께하며 장애가 더 이상 장벽이 되지 않는 통합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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