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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신군부' 비유에…與 "안전핀 뽑힌 수류탄" 격앙

[분란 키운 자필 탄원서]

주호영 "독재자 된 것 같다" 직격

李는 "셀프유출해놓고 격앙" 반박

윤리위, 추가 징계 결행 가능성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떠나기 위해 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로 지칭하고 ‘신군부’에 비유한 자필 탄원서가 공개되면서 여권이 들끓고 있다. 여당 중진들이 이 전 대표를 향해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고 직격하는 등 분란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23일 정치권에 공개된 탄원서에서 이 전 대표는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 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을 절대자로 지칭하며 재판부가 가처분을 인용하지 않는다면 신군부처럼 당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전환에 힘을 실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기현 의원의 실명을 적시해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 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도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는 폭로성 내용도 담았다.



여당에서는 이 전 대표를 격하게 비판하는 발언이 터져 나왔다. 주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며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며 “상상은 자유이지만 그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돼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여권에서 탄원서를 계획적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셀프 유출해놓고 셀프 격앙하는 걸 보니 가처분 결과에 부담이 많이 가는가 보다”라고 밝혔다. 다음에 올린 글에서는 주 위원장을 향해 “'이준석이 독재자가 된 거 같다'는 멘트가 누구에게 공감을 사기 위한 멘트인가”라고 비판했다.

윤리위가 탄원서 공개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결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우택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정치적 금도를 넘은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 당의 지지도나 위상에 문제가 될 수 있어 해당 행위가 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윤리위는 “이준석 당원 건에 대해 오늘은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논의 여지를 열어둔 바 있다. 한 윤리위원은 “이 전 대표는 지속적으로 상대방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선악으로 공격하는 구태 정치를 반복해 국민들에게 혐오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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