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의장이 상임전국위 소집하나…서병수 “권한 이임 가능할것”

"상임전국위 소집 요구 불응 입장 여전해"

지도부 "본인이 싫으면 부의장에 넘겨야"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대해 "응할 생각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권욱 기자

국민의힘이 서병수 전국위 의장 대신 윤두현·정동만 부의장이 상임전국위를 개최해 2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 의장은 31일 ‘전국위 부의장에게 의장 권한을 넘겨 상임전국위가 개최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런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쪽으로 상황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불응하겠다는 소신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29일 “법원의 판단으로 ‘비상 상황이 아니다’라고 결론이 났고 비대위원장의 선출도 무효라고 결론 났다”며 “당연히 비상대책위원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다시 같은 절차나 과정을 밟아서 같은 결론을 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30일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 재출범이 두 차례 당론으로 채택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서 의장은 “(당 지도부로 새 비대위 출범에) 계속 어깃장을 놓을 순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서 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당헌 상 재적위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땐 서 의장은 반드시 상임전국위를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집권자는 전국위 의장이지만 내가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 당헌·당규상 책무”라며 “본인이 싫으면 사회권을 부의장에 넘기면 된다. 무조건 소집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서 의장은 이 같은 지도부의 주장에 대해 “그 말도 맞다”고 동조했다.

서 의장의 전일 의총에서 추인 받은 구체적인 당헌 개정안을 보고 받은 뒤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