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 출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당으로부터 새 비대위원장 맡아달라고 요청 받았지만 그런 이유로 제가 맡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말했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낸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지난 26일 직무가 정지됐다. 공식 출범 10일 만에 비대위가 좌초되면서 주 전 위원장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재신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됐다.
주 전 위원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다는 취지에서 훨씬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떨어지고 난 후 우리 당이 새 비대위 구성하자 결의했고 그 단계부터 제가 다시 맞는 게 좋은지 안 좋은지 고민해왔다”고 덧붙였다.
주 전 위원장은 다음 비대위 방향성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게 당 안정 조속히 찾고 정식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여러 조치들을 조속히 취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 갈등과 분열 치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8일 예정대로 두 번째 비대위가 발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예고한 7~8일 새 비대위원장 발표 시점이 늦춰지느냐’는 질문에 “늦춰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주 의원은 향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당이 되도록 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주 전 위원장이 자진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선수별 의원 모임을 갖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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