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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환자 회복 도울 수 있다면" 8년 전 기증 약속 지킨 간호사

이대서울병원 이유진 간호사,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 8년만에 조직적합성항원 일치 환자와 연결

이대서울병원 91병동 이유진 간호사. 사진 제공=이대서울병원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수혜자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8년 전 혈액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다던 약속을 현직 간호사가 되어 지킨 사례가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감동 사연의 주인공은 이대서울병원 91병동에서 근무 중인 이유진(29) 간호사다.



일반인들에게 '골수이식'으로 알려진 조혈모세포이식은 항암화학요법 또는 방사선치료를 통해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모두 제거한 후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혈액종양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 형질이 일치해야 기증이 가능한데, 그 확률은 2만 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공여자가 기증 등록 의사를 밝혀도 기증이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

간호대학 재학 당시 장기기증 및 조혈모세포 기증을 홍보하는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이 씨가 기증 신청서를 제출한 건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4년이다. 올해 2월 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환자 상태가 악화돼 기증을 바로 진행할 수 없었다. 이후 이대서울병원 간호사로 입사해 근무하던 이씨는 7월에 환자 상태가 양호해져 이식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달이 지난 9월 중순으로 조혈모세포 이식 날짜가 재조정되어 이식을 하게 됐다. 이 씨는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지정한 병원에서 지난 19일 조혈모세포 이식을 끝내고 22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과거에는 척추에서 골수를 채취하느라 고통이 심했지만 최근에는 의학기술이 발달되어 헌혈과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유전자만 동일하다면 통증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유진 간호사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서 3일 전부터 촉진제를 투여해 조혈모세포 수치를 높인 후 병원에 입원해 기본검사를 하고 다음날 조혈모세포를 채취했다”며 “이후 백혈구 수치가 다시 정상화되면서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의 끝을 선의의 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조혈모세포 기증 과정이 과거와 달리 헌혈과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말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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