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을 제패하며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김수지는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공동 2위 홍정민(20), 이예원(19)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 7000만 원이다.
지한해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수지는 지난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이번 시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2주 연속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다승 선수는 4승을 쓸어 담은 박민지(24), 2승을 거둔 조아연(22)에 이어 김수지가 세 번째다.
지난 사흘 간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홍정민이 최종 라운드 전반 난조를 보인 사이 2타 차 2위로 시작한 김수지가 치고 나갔다. 1번(파3)과 3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를 이룬 김수지는 4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m 가량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홍정민이 이 홀에서 보기에 그쳐 순식간에 2타 차가 됐다.
김수지가 5번 홀(파3)에서 1m 되지 않는 파 퍼트를 놓치며 격차가 1타로 줄었지만 홍정민이 이후 8번과 9번 홀 연속 보기로 흔들리며 전반을 마쳤을 땐 3타 차로 벌어졌다.
17번 홀(파5)에서 위기도 있었다. 홍정민이 약 1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반면 김수지가 보기를 범해 격차가 다시 1타로 좁혀졌다. 앞 조에서 경기하던 이예원이 18번 홀(파4) 샷 이글로 홍정민과 함께 1타 차 2위가 돼 승부는 안갯속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수지와 홍정민 모두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를 써내며 김수지의 1타 차 승리가 완성됐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2승을 노린 홍정민은 이날 총 2타를 잃어 이예원과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소미(23)와 성유진(22)은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지한솔(26)과 짜라위 분짠(태국) 등이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에 자리했다.
임희정(22)은 공동 11위(8언더파 280타), 박현경(22)은 공동 15위(7언더파 281타)에 이름을 올렸다. 분짠과 함께 후원사 대회에 출전한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공동 42위(이븐파 288타)로 마쳤다.
이번 시즌 4승을 거둬 상금 1위를 달리는 박민지는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감기·몸살 증세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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