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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세요” 공방으로 시작한 과기정통부 국감

자료 준비 미흡과 국회 불출석 논란에 한 시간 늦게 시작

‘넛 크래커’ 등 어려운 용어 지적도 나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 한 첫날 자료 배포 문제와 장관의 국회 불출석 논란을 두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이로 인해 잠시 정회가 되는 등 국감은 한 시간 넘게 시작되지 못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과방위는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과기정통부의 업무보구 도중 의원들이 보고자료를 제대로 찾을 수 없다며 이종호 과기부 장관을 질타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보고자료를 종이문서가 아닌 컴퓨터 파일로만 제공을 했고, 일부 컴퓨터 파일에 익숙하지 않은 의원들이 해당 자료를 보기 힘들다고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업무보고 자료가 종이로 현장 배부 되지 않았고 컴퓨터에 업로드된 자료도 찾을 수 없다며 이 장관을 질타했다. 다른 의원들도 파일을 찾기 어렵다며 불만을 표현했고 결국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자료 정리할 시간을 갖겠다며 잠시 정회 했다. 해당 업무보고 자료 일부가 우정사업본부 목록에 들어가 있어 벌어진 촌극이었다.

정회 이후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 최첨단 인터넷을 관리하는 과기정통부의 컴퓨터에 착오가 있었는데 이 또한 웃음거리”라며 “국감 부실에 대하 사과하라”고 이 장관에 요구하기도 했다.

변재일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은 “페이퍼로 제공됐으면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데 파일로 보다보니 내용 파악하고 따라가는게 힘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착용한 갤럭시워치를 들어보이며 “디지털시계도 사람들은 아날로그식 화면으로 본다. 프로세싱은 디지털이지만 휴먼인터페이스는 아날로그로 하는 게 디지털 정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권성동 의원도 “종이 없는 회의 등을 강조하는 데 3040세대는 익숙하지만 5060세대는 어렵다”며 “인사말씀은 종이로 주고 정작 중요한 업무보고는 컴퓨터로 보라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이 장관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

권 의원은 또 장관 인사말 중에 포함된 ‘넛 크래커’라는 단어를 지적하며 “아주 많이 공부하고 배운 사람만 이해할 수 있게 하면 어떻하냐”며 “국정감사라는 게 국민에 대한 보고인데 일반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 쉬운말로 풀어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이 장관은 “대단히 죄송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수 차례 사과하기도 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은 이 장관의 과방위 불출석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열린 과방위는 여야 간 대치 상황으로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반쪽’으로 운영됐고, 이러한 상황에 이 장관이 불출석하자 여당의 종용으로 국무위원이 국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커졌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의 불출석은 국회 감시 권한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 장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의 정필모 의원도 “(사과할) 용기가 없다면 국무위원 자격이 없다”며 “소신껏 일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여야 협의 없이 반쪽짜리 과방위 전체회의를 연 야당에 책임을 돌렸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협의에 의해서 모든 것이 이뤄지도록 돼 있는데 협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고, 권 의원은 “장관이 회의 모두 발언에서 유감 및 사과 표명했음에도 계속해서 사과 요구하는 건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이 장관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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