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지금 정부·여당의 태도는 야당을 말살하고 존재를 부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은) 협치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체포에 이어 압수수색 시도까지 자신을 겨냥해 조여오는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원래 집권 여당은 가급적 야당과 협치를 추진해 정해진 정책을 실행하고 야당의 역할은 견제가 중심에 있기 때문에 여당에 대한 공세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지금 형국을 보면 집권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 이제 정치와 협치는 포기하고 오로지 지배만 하겠다는 것이냐. 통치만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 국가 경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민생을 챙기겠다. 국정의 한 축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부·여당도 제자리로 돌아오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민생 과제로는 “선량한 개인 투자자를 위해 공매도에 대한 한시적 금지와 같은 대책들을 시행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증시 안정을 위한 펀드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SPC 그룹 계열사인 SPL의 제빵공장 사고를 언급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갖가지 방법으로 책임을 완화하려는 시도가 정부·여당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완화하려는 시도는 결국 인권에 대한 경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불법 파업을 보호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합법 파업 보호를 위한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말미에 서영교 최고위원이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를 비판하자 “씨알이 안 먹히는 사실을…”이라며 “검찰이 하는 일이 씨알이 안 먹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의혹’ 사건과 관련해 개발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과거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10년 동안 찔렀는데도 씨알 안 먹히더라’고 말한 내용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대선 자금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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