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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리튬 삼각지대





칠레 북부 안데스산맥 부근의 ‘산페드로데아타카마’는 소금 평원으로 이뤄져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불린다. 이곳은 고원지대로 대기권 공기의 방해를 거의 받지 않아 최적의 천체관측 장소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사막에 자리 잡은 세하르 호수는 고농도의 소금과 리튬이 함유돼 사람의 몸을 쉽게 뜨게 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이 사막에 세계 리튬의 3분의 1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은백색의 가장 가벼운 금속인 리튬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쓰이면서 가격이 폭등해 ‘하얀 석유’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리튬은 안데스산맥의 일원으로 칠레와 국경을 맞댄 볼리비아(우유니 사막)와 아르헨티나 지역에도 많이 매장돼 있다. 이들 3개국의 매장량은 전 세계의 55~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3개국이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이유다. 이곳에서는 소금물을 햇볕에 말리는 방식으로 리튬을 생산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1위 생산국인 호주는 페그마타이트 암석에서 리튬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다.



주요국들이 리튬 삼각지대에서 치열한 자원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볼리비아 국영 광산 회사의 채굴 파트너 선정을 놓고 러시아와 경쟁하면서 인프라 건설 사업에 차관까지 제공했다.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톈치리튬은 칠레 최대 리튬 업체인 SQM 지분 24%를 확보했고 간펑리튬은 아르헨티나 리튬 채굴 회사인 ‘리테아’를 인수했다. 중국은 호주·칠레에 이어 세계 3위 리튬 생산국인데도 해외 리튬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미국도 배터리 핵심 광물의 채굴·가공을 지원하기 위해 28억 달러(약 4조 원)를 지원하겠다고 19일 발표했다. 미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20세기에 석유 확보 전쟁을 치렀다면 21세기에는 핵심 광물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내내 이명박 정부 시절에 확보한 자원을 ‘적폐’로 취급하며 내다 파는 데 치중했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해외 원자재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민관이 협력해 해외 자원과 에너지를 개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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