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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심 굵기 카테터 넣어 '간암' 퇴치…'30년 내공' 경희대병원 인터벤션팀

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1990년대 초반부터 중재술 적극 시행

2020년 인터벤션 시술 1만 건 돌파…암·뇌동맥류 등 50여 개 질환 치료

오주형 경희대병원장(오른쪽)이 인터벤션팀과 중재술을 시행 중인 모습. 사진 제공=경희대병원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속 영애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배우 송민형(69)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간암을 네 번 극복한 사연을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에 첫 간암 판정을 받고 완치될 무렵 재발하면서 총 4번 간암 진단을 받았다는 것. 그는 "수술 없이 색전술로만 다 나았다"며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식단과 운동 등의 관리 비법을 소개했다.

◇ 사망률 2위 '간암' 수술 대신 인터벤션으로도 치료 가능해져


국내 암사망률 2위에 해당하는 간암은 일반인들에게 두려운 질환으로 여겨진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율이 높지만 진행되면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고 예후 예측도 어렵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송씨와 같이 수술 대신 인터벤션(Interventioan)만으로 치료에 성공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벤션이란 혈관 속으로 샤프심 정도의 가느다란 카테터(의료용 도관)를 밀어 넣은 후, 영상 장비로 확인하면서 물리·화학적 치료를 진행하는 방사선 시술이다. 중재술 또는 중재적 방사선시술이라고도 불린다. 내과에서 이뤄지는 약물치료만으로는 부족하고, 외과 수술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비침습적 시술 방법으로 이해하면 된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으나 간암 뿐 아니라 자궁근종, 혈관기형, 뇌동맥류, 심혈관질환, 비뇨기과 질환 등 50여 개의 암과 질환을 넘나들며 치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30년 넘게 인터벤션 시술 매진...1만 건 돌파




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인터벤션팀은 국내에서 중재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1990년대부터 30년 넘게 매진하면서 치료경험을 축적해 왔다. 인터벤션팀의 수장을 맡고 있는 오주형 경희대병원장은 해부학적 지식과 전문적인 영상 판독을 통해 정교한 시술을 무리없이 해내는 전문가다. 병원 내에서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의사를 위한 의사로 통한다. 환자와 마주 앉아 진료하는 시간은 거의 없지만 각종 혈관질환과 암을 수술할 때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주형 병원장은 “인터벤션은 진료과를 넘나들며 다학제 진료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외래에서 환자를 직접 만나지 않다보니 보이지 않는 조직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질환의 치료는 물론 환자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 마취·절개·출혈이 없는 '3無 시술' 통증 줄고 효과·회복 빨라져


인터벤션 시술은 흔히 수술을 대체한다는 뜻에서 '칼 없는 치료'라고도 불린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질병만을 정확하게 타깃해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소 침습으로 흉터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

오주형 경희대병원장이 환자에게 중재술을 시행 중인 모습(확대컷). 사진 제공=경희대병원


시술 시 엑스레이(X-ray)·자가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혈관조영장비·초음파 등 각종 영상장비가 동원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병변 부위에 색전제, 경화제, 항암제 등의 약물을 주입하거나 협착된 부위에 특수관을 장착하고, 고주파 열을 쪼임으로써 종양을 태우고, 혈전이나 결절을 깎아내는 등 다양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오주형 병원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혈관만 있다면 어떤 부위도 침투가 가능하다”며 “국소마취와 5mm 이하의 최소 절개로 이뤄지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어 통증이나 합병증을 줄이는 한편, 치료 효과와 회복은 빠른 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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