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시흥 배곧신도시를 연결하는 배곧대교 건설 사업의 추진 여부가 22일 결정된다. 지역사회의 숙원 사업인 배곧대교 건설을 놓고 인천시민과 시흥시민이 연일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시흥시가 올 3월 한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심판 결과를 22일 발표한다. 지난해 말 한강유역환경청이 배곧대교 건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재검토를 통보하자 시흥시는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배곧대교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를 연결하는 총 연장 1.89㎞, 왕복 4차로의 교량이다. 총 사업비 1904억 원이 투입되며 2023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당시 한강유역환경청은 “배곧대교로 건설로 인해 조류 등에 대한 자연환경의 피해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검토를 통보했다. 이에 시흥시는 “다양한 전문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조류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왔고 기존보다 1만배 넓은 165만㎡의 대체 습지를 지정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반박했다.
인천시민과 시흥시민은 배곧대교 건설이 시급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인천항의 물동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주변 배후부지 개발이 잇따르면서 송도해안도로와 제3경인고속도로의 교통량을 소화할 수 있는 배곧대교 개통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2020년 6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고 아암물류2단지 및 신항 배후단지 등이 단계적으로 운영되면서 송도와 시흥을 연결하는 제3경인고속도로는 하루 종일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 구간을 오가는 수천대의 화물차량들로 인천항에서 송도해안도로~제3경인고속도로를 거쳐 고잔 톨게이트까지 이르는 13.5㎞ 거리는 평소 20여분에서 최근 40~50분 가까이 소요된다.
송도국제도시 주민과 배곧신도시 주민 모두 배곧대교 건설에 찬성하면서 인천시와 시흥시도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단체인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아암대로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려면 배곧대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배곧대교가 건설로 버스 노선이 신설되면 자가용 이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3경인고속도로의 대체 도로로 경기 시흥시 정왕동과 인천 중구 신흥동을 잇는 20.4㎞의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것도 배곧대교 건설이 시급한 이유로 꼽힌다. 제2순환고속도로는 2019년 4월 국토교통부가 타당성평가 연구용역을 마쳤으나 총 사업비 협의 및 구간별 사업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로 건설에는 모두 1조 4875억 원이 투입되며 2029년 완공해 2030년 운영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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