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 이후 감소했던 인천항의 화물 반출입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1927 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이는 총파업 시작 후 처음 맞은 일요일인 지난달 27∼28일 같은 시간대 반출입량 775TEU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파업 돌입 전 일요일인 지난달 20∼21일 동시간대 반출입량인 2224 TEU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76.7%로 지난 10월 평균 76.3%와 큰 차이가 없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파업을 앞두고 항만 관계기관이 화물 반입 반출을 독려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반출입량이 회복됐다"며 "파업에 참여했던 화물 운송 노동자 상당수가 복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의 시멘트 출하량도 지난달 29일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 이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사업소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4500톤의 시멘트가 출하됐다. 이는 파업 전 하루 평균 출하량인 1만톤의 45% 수준이다.
사업소의 시멘트 출하는 화물연대의 파업 이후인 지난달 24∼28일에는 전무했으나 업무개시 명령일인 29일부터 재개됐다. 주말인 지난 3일과 4일에도 각각 2300톤과 1400톤이 출하됐다.
사업소 관계자는 "오늘 오후 1500톤 분량의 시멘트가 추가로 출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파업 전의 60% 이상 수준까지 출하량이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는 이날도 인천항과 지역 저유소 일대에서 화물 운송 노동자들에게 운송 작업 중단을 요청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연대와 동조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시멘트가 없어서 당장 일을 못 한다고 울상 짓는 것이 아니라 동조 파업으로 건설 현장을 멈춰서라도 화물연대의 투쟁이 승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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