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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사라지자…3년 만에 '키스타임' 돌아온 배구장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첫 배구경기 눈길

일각선 우려 섞인 시선도 "당분간 마스크 쓸 것"

한 중년 부부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우리카드-KB손해보험 전 3세트 '키스타임' 이벤트 때 볼 뽀뽀를 하고 있다. 이날 홈 팀 우리카드는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처로 3년 만에 키스타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3년 만에 돌아온 키스 타임입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뒤 펼쳐진 프로배구 첫 번째 경기에서 '포스트 마스크' 시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중 3세트 작전타임 땐 전광판에 오랜만에 ‘키스타임’ 이벤트가 등장했다.

김정석 우리카드 응원단장은 전광판에 비친 20대 남녀를 향해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세요”라고 외쳤고 이들은 어색한 듯 주저하다 활짝 웃으며 입맞춤을 했다. 뒤이어 화면에 잡힌 60대 부부도 볼 뽀뽀를 하며 관중들의 큰 갈채를 받았다.

관중석의 치어리더가 마스크를 벗은 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단장은 "이제 여러분들의 밝은 미소를 볼 수 있네요. 참 행복한 순간입니다"라며 관객들에게 소감을 밝혔다.

앞서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1단계로 지정했다.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은 마스크 의무사항을 권고사항으로 변경했고 이날 장충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목청 높여 응원을 펼쳤다.

치어리더 등 응원단도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밝은 표정으로 응원을 이끌었다. 홈팀 우리카드는 키스타임, 관중들의 노 마스크 셀프 카메라 촬영 콘테스트 등으로 ‘포스트 마스크’ 시대 분위기를 돋웠다.

치어리더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조심스러워하는 관중도 있었다. 이날 연인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는 20대 한 배구 팬은 "당분간은 오늘처럼 마스크를 쓸 생각"이라며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충체육관을 찾은 팬 중 절반가량은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관람했다.

양 팀 감독 등 선수단 관계자들과 경기 운영 스태프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최재효 주심 등 심판들과 기록원 등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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