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 이태원 참사로 고인이 된 친구와 약 9개월 전 함께 간 여행에서 찍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다.
조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닷가를 배경으로 웃고 있는 전신 독사진과 함께 “대부도 바닷가 캠핑”이라는 짧은 글을 적어 올렸다. 캠핑과 군고구마를 뜻하는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사진 속 조씨는 캐주얼한 가디건과 청바지 차림으로, 홀로 서서 텐트 안쪽을 쳐다보고 있다.
해당 사진이 올라 온 뒤 7일 온라인상에서는 조씨와 함께 캠핑은 떠난 이가 조씨의 고교 동문 A씨이며, 그가 지난해 10월 핼러윈 참사로 세상을 떠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가 지난해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글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보고 싶다” 등 지인들의 애도와 추모 댓글이 달려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5월 29일 조씨와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A씨는 “벌써 한 달 전! 언니가 30분 단위로 준비해준 종일 생일파티(J…?)”라고 적었다. 또한 조씨와 똑같이 사진 속 장소를 ‘대부도’를 표시했다.
누리꾼들은 조씨와 A씨가 올린 사진 속 물건들이 흡사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조씨가 A씨의 이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도 이같은 추측에 신빙성을 더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당 게시물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씨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의의 사고로 떠난 친구가 찍어준 자신의 활짝 웃는 사진을, 한참 지난 시점에 별다른 추모의 메시지도 없이 ‘캠핑’, ‘군고구마’ 등의 이모티콘과 함께 올린 행동이 친구와의 추억을 다소 가볍게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다.
이 같은 의견에 동조한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글에 “정치적 이미지메이킹을 목적으로 올리는 것이냐. 소름 돋는다”, “핼러윈 참사 희생자와 같이 찍은 여행사진이라면 해명을 하거나 게시글을 내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조씨를 옹호하는 글도 다수 있었다. “추억을 올리는 게 나쁜 것이냐”, “친구와의 추억을 오래 기록하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일 수 있는데 왜 다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함부로 추측하고 손가락질하느냐”,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다” 등 조씨를 응원하는 댓글들도 이어졌다.
조씨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 인스타그램은 저의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 제가 기억하고 싶은 사진을 올리는 곳”이라며 “확대 해석은 지양 부탁드린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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