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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왕이, 뮌헨서 회담 검토…정찰풍선 '출구전략' 마련하나

17~19일 뮌헨서 회담 검토 중

블링컨 방중 취소된 후 처음

미중 관계 분수령 될까 주목

"현재로선 예정없지만 가능성 배제 안해”

中 "미국도 정찰풍선 보냈다" 맞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중국 ‘정찰풍선’에 대한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성사될 경우 정찰풍선 사태 이후 양국 고위급 외교 당국자 간 첫 대면 회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17~19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왕 장관과 회담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현재로서는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도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옳은 상황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달 5일로 예정됐던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이 전날 정찰풍선 사태로 돌연 연기된 뒤 외신은 양국 간 대화 재개 시점에 주목해왔다.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뒤 후속 조치로 4년 만에 추진된 미 국무장관의 방중이었던 만큼 시사하는 바가 컸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다음 달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회담 역시 또 다른 기회”라며 이번 회담이 불발될 경우 추후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대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료들의 전망을 보도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양국 모두 고위급 대화를 원하는 만큼 외교적 긴장이 완화되는 즉시 일정을 재조정할 기회를 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접촉을 계기로 안보 논란을 잠재우고 양국 협력의 단초를 재차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정찰풍선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가라앉기는커녕 연일 격화해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정찰풍선 외의 모든 외교·안보 의제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여전하다. 미군은 앞서 4일 처음으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뒤 10일부터 사흘 연속 미확인 비행 물체를 북미 상공에서 탐지해 안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국 측은 ‘자국의 기상연구용 비행선에 미국이 감정적으로 대응해 격추했다’는 입장을 고수한 데 이어 이날 미국의 풍선도 중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맞불을 놓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고공 기구(풍선)가 지난해 이후에만도 10여 차례나 중국 당국의 승인 없이 불법적으로 중국 영공으로 넘어 들어왔다”고 말하자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즉각 “미국 정부가 중국 상공에서 정찰풍선을 운영한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맞받아쳤다. 셔먼 부장관 역시 “미국은 중국에 단 한 개의 풍선도 보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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