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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보다 선배가 더 설레요"…4년만에 부활한 대학OT

■4년만에 열린 대학 OT 가보니

"과거 OT 자료 남아있지 않아 준비 과정서 애로"

재학생들 "고학번 위한 OT, 지금이라도 하고 싶어요"

4년 만에 대면 OT, 부쩍 늘어난 신입생 발걸음

지난 20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에 마련된 OT 포토존에서 신입생들이 학교 공식 캐릭터 '수룡이'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성신여대 제공




신입생을 맞기 위해 분주한 대학가에서는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OT) 준비가 한창이다. OT를 준비하는 재학생들은 대학을 불문하고 OT 준비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 본인들도 대면 OT를 경험하지 못한 탓에 어떠한 방식으로 신입생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성신여대 신입생 OT를 기획한 재학생 김지원(25) 씨는 “남아있는 대면 OT 자료가 거의 없어서 신입생을 인솔하는 스태프 동선 배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당시 원활히 교류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경험을 반영해 기획에 나섰다. 같은 학교 수리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부 학생회장 지아현(22) 씨는 “우리도 대면 OT를 해보지 않아 어려웠다”면서도 “선배들의 경험을 전수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위주로 정보가 오갔던 까닭에 이번 OT를 통해 직접 생생한 경험을 전달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한양대 산업공학과 학생회장인 문종원(22) 씨는 “올해는 친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게임을 진행했다”며 “되도록 모여 앉고 질문이나 대화 시간도 많이 가지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1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산업공학과 배움터'에서 한 졸업생이 신입생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민주 기자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대학 졸업을 앞둔 대학 고학년 재학생들은 대면 OT를 두고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20년 한양대에 입학한 박성욱(23) 씨는 “2020년엔 코로나19 때문에 OT가 아예 열리지 못했다”며 “대학 생활이 가장 활발한 1~2학년 시기엔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고, 취업 준비에 나선 3~4학년에야 대면 활동이 재개되어 소속감이 모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대학 커뮤니티에는 ‘고학년을 위한 OT도 마련해달라’는 반응도 잇따랐다.

20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열린 신입생 OT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 앞에 신입생들이 길게 줄 서 있다./ 박민주 기자




한편 대학 곳곳에서 대면 OT가 진행되는 가운데 캠퍼스를 찾는 신입생들의 발걸음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20일과 21일 양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대계열 신입생 OT ‘팀 빌딩(Team Building)’을 기획한 학생단체 ‘프레시맨가이드’ 회장 추세현(22) 씨는 “작년 OT에는 약 1000명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약 1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34개에 달하는 강의실을 빌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부담감 없이 행사를 찾는 신입생들의 수가 많아진 것도 참석률이 높아진 이유로 꼽힌다. 작년 4월까지는 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이어져 행사 뒤풀이가 약소하게 진행됐다. 지난 17일 열린 한양대 ‘산업공학과 배움터(산터)’ 기획에 참여한 허정후(21) 씨는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참여 못 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도 “이번 OT에는 50명 안팎의 정원 중 40명 넘게 참석했다”고 전했다.

올해 ‘23학번’이 되는 신입생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고등학교에 입학한 세대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정상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누리지 못한 첫 세대인 셈이다. 이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대면 OT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한양대 산업공학과 신입생인 이현지(20) 씨는 “선배들을 다양하게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된다”며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온라인 수업을 했고, 2~3학년 때는 학교에 나갔지만 체육대회나 수학여행을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신입생 OT 동아리 부스에서 신입생과 재학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신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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