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 추진 공격잠수함인 ‘스프링필드(SSN 761)’가 최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북한이 최근 한미 군사훈련을 빌미 삼아 도발을 재개한 데 대한 경고 차원으로 풀이된다.
26일 미 태평양 함대에 따르면 스프링필드함은 이달 2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태평양 함대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이 예정된 방문을 위해 부산에 도착했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 태평양 함대가 공개한 사진에는 스프링필드가 입항하는 모습과 선체 함교탑 측면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부착한 모습, 우리 해군이 환영 행사를 진행한 모습 등이 담겼다.
태평양 함대는 스프링필드함에 대해 “괌에 전진 배치된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잠수함 5척 가운데 하나”라며 “해양 안보 작전을 수행하고 국가 안보를 뒷받침하는 등 미 7함대 작전 구역에서 정기적으로 작전을 펼친다”고 소개했다. 스프링필드함은 또 3100㎞에 달하는 사거리를 지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수십 발을 탑재할 수 있다. 한미가 3월 중순 실시하기로 한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 입항한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 전력은 고도의 은밀성이 핵심이어서 입항 등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럼에도 미 해군이 스프링필드함의 부산 입성을 공개한 것은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20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재차 끌어올린 바 있다.
그럼에도 미중 갈등 심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분열된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에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훈련 탓이라며 북한을 감쌌다. 이에 안보리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 성명조차 채택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3월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자유의 방패’를 핑계 삼아 도발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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