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안 가진 한 사람의 기증이 49만 명의 국민에게 기쁨을 선물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4개월 동안 광주, 부산, 경남의 4개 기관에서 열린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약 49만 명이 관람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밝혔다. 문체부는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자 올해도 6개 지역 7개 기관에서 지역순회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은 2021년 4월, 국보로 지정된 겸재 정선의 ‘금강제색도’ 부터 클로드 모네의 ‘수련’까지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명작과 문화재 등 수집품 약 2만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이에 문체부는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활용 정책을 수립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및 국립현대미술관과 연계한 지역거점 박물관·미술관에서 지역순회전을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용산구 소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증 1주년 특별전인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열렸다. 이 전시가 기반이 돼 지방 순회전으로 이어졌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 4개 기관과 협력해 지역순회전을 개최했다. 지역민들의 호응이 컸고, 전체 관람객은 약 49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립광주박물관 전시에만 30만9733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지난 달 울산시립미술관과 대구시립미술관에서 지역순회전이 막을 올렸다. 4월에는 국립대구박물관, 6월에는 대전시립미술관과 경기도미술관, 7월에는 국립청주박물괒ㄴ, 8월에는 전남도립미술관으로 순회전이 이어진다.
국내 지역순회전은 내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우리 국가문화유산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미국(워싱턴·시카고)과 영국(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국외 전시가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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