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환경 훼손 논란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배곧대교 건설 문제를 풀기 위해 시흥시와 머리를 맞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환경부가 부동의 결정을 내린 '배곧대교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시흥시와 재협의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배곧대교 건설로 훼손되는 송도갯벌 습지구역 면적을 시흥갯벌 습지구역으로 대체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최근 시흥시도 뜻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와 시흥시는 송도국제도시와 시흥 배곧지구를 연결하는 배곧대교 건설이 두 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와 정주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상습정체구간인 아암대로와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IC 구간 교통난을 해소하려면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곧대교 건설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인천시·경기도와 두 경제자유구역청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운영해 교량 건설에 따른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도록 환경부와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국내외 해상교량 사례를 보면 갯벌을 보호하면서도 건설이 가능하다"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교량 건설로 두 도시 주민 불편을 덜고 지역 발전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배곧대교 사업은 민간자본 1904억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와 배곧신도시 사이에 길이 1.89km, 왕복 4차로의 해상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를 비롯한 인천 환경단체들은 배곧대교를 건설하면 교각이 송도 습지보호지역을 통과하게 된다며 사업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