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른바 ‘불 하트’ 놀이가 유행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 하트 놀이란 길이나 담벼락 등에 인공 눈 스프레이를 하트 모양으로 뿌린 뒤 불을 붙이는 것이다.
틱톡, 유튜브 등 여러 SNS에는 #불하트 #하트불 #눈스프레이 #불장난 등 해시태그가 달린 영상이 다수 게재돼 있다.
영상에는 길이나 담벼락, 모래사장 위에 하트 모양으로 가연성인 눈 스프레이를 뿌린 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후 하트 모양 위로 순식간에 불꽃이 타오르면서 눈 스프레이 형태가 사라진다.
최근 일부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이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교제하는 이성 친구에게 보내거나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유행하는 것이다.
불 하트를 만드는 현장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다. 고양의 한 지역 커뮤니티에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라이터 들고 스프레이를 흔들고 있더라”며 “처음엔 몰랐는데 다시 지날 때 보니 스프레이는 바닥에 나뒹굴고 하트를 그린 흔적을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저도 며칠 전 퇴근길에 남녀 중학생이 바닥에 하트 모양을 그리고 라이터로 불 붙이려는 거 봤다”며 “불이 잘 안 붙는지 포기하고 가던데 CCTV가 설치되면 좋겠다”는 댓글도 달렸다.
다른 지역의 커뮤니티에도 “눈 스프레이를 뿌리며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불쇼를 하는 아이들을 봤다”며 “자리를 피해 바로 파출소에 신고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불장난의 일종인 ‘불 하트’ 놀이는 자칫 큰 화재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과실로 인해 현주건조물 또는 공용건조물 및 일반건조물 등에 기재된 물건을 연소시키는 단순실화죄의 경우,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다. 또 중대한 과실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중실화죄로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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