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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 이어 시리아와 국교 정상화…美 패싱 가속

내달 대사관 재개관 준비중

시리아 아랍동맹 복귀설도

관계 회복 반대 美에 타격

바샤르 알아사드(왼쪽) 시리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시리아와도 외교 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중동 정세에 적극 개입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반대해온 사우디 등 아랍연맹 국가들과 시리아 간 관계 회복도 이뤄질 경우 미국의 대(對)중동 영향력이 더욱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여 년간 국교가 단절됐던 시리아와 사우디가 관계 복원에 나섰다”며 “양국은 다음 달 하순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에 대사관을 재개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시리아의 고위 정보 관리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며칠간 머물렀으며 이후 대사관을 다시 열자고 합의했다. 사우디 정부 공보실과 외무부, 시리아 정부는 모두 관계 복원 합의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시리아의 핵심 동맹국인 이란이 사우디와 국교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시리아와 사우디 간 관계 회복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랍 지역 22개국 연합체인 아랍연맹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를 퇴출한 바 있다. 아랍권과 서방 국가들은 내전의 원인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이라고 보고 내전 초기 반군을 지지했다. 이후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이란 등 우방국의 군사 지원으로 국토 대부분을 다시 장악했고 아랍 국가들은 최근 수년간 시리아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해왔다.

사우디와 시리아 간 관계가 회복되면 시리아의 아랍동맹 복귀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시리아와의 관계에 대해 “현재 상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다른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는 아랍 국가들의 합의가 있다”며 시리아의 아랍동맹 복귀를 시사한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해 3월에 이어 이달에도 알아사드 대통령을 초청해 19일 알아사드 대통령이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이밖에 요르단·이집트 등 아랍권 국가 외교 수장들이 2월 지진 피해를 계기로 잇따라 시리아를 찾았다.

이 경우 아랍권 동맹국들과 시리아의 관계 회복에 반대해온 미국의 대중동 영향력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셰일오일 수출로 중동의 전략적 중요성이 약화된 데다 무기 판매 규제 등과 관련해 갈등을 겪으며 중동 외교에 소홀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 틈을 타 중동에서 세력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초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 간 관계 회복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양국의 외교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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