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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갓산직’ 열풍 반갑지만…하루종일 혹사 당하는 발 건강도 살펴야

■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육체노동 비중 큰 생산직, 근골격질환 노출 위험 높아

장시간 서서 근무하면 족저근막염 등 족부질환 주의해야

약침 등 비수술 한의치료, 염증제거·통증완화에 효과적

현대자동차차의 생산직 채용 사실이 알려진 후 직장인들 사이에서 ‘킹차 갓산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조립공정 생산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모씨(29)는 굳이 시계를 확인하지 않아도 퇴근시간을 알 수 있다. 일과를 마칠 때쯤이면 심해지는 발바닥 통증 탓이다. 하루종일 생산라인에 서서 조립하다 보니 오후가 되면 발꿈치 안쪽에 통증이 나타난다. 지난주에 야간작업까지 겹친 탓인지 최근에는 밤에 잠들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치료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피곤함에 못 이겨 어렵게 잠을 청한 박씨.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첫발을 내딛는 순간 발바닥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이어졌다.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서둘러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은 박씨는 검사 결과 족저근막염 소견을 들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보행이 불안정해지며 척추, 무릎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을 들은 박씨는 당장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최근 한 자동차업체 생산직 채용에 수만 명이 몰렸다는 언론보도가 쏟아지며 높아진 생산직 인기를 실감케 했다. 채용 홈페이지에 지원이 폭주하며 접속 대란 사태가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서류 접수자만 18만 명이 넘는다고 알려졌다. 최상급임을 강조할 때 쓰이는 접두어 ‘갓(God)’을 붙여 ‘갓산직(조건이 좋은 생산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이 같은 양상은 특정 업체의 생산직에만 한정되지 않고 채용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도서 판매기업에서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생산직 취업 준비 수험서 판매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블루칼라(blue-collar)'로 불리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던 생산직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점은 관련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문제는 육체노동 비중이 큰 생산업 특성상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박씨처럼 장시간 서서 근무해야 한다면 족저근막염과 같은 족부 질환이 발생하기 더욱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넓게 퍼져있는 족저근막에 부담이 지속적으로 누적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두꺼운 막으로, 손상될 경우 발꿈치와 발바닥에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불편하고 딱딱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군에서 호발한다고 알려졌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땅을 디딜 때 나타나는 발바닥 통증이다. 수면 중 수축돼 있던 족저근막이 갑자기 펴지면서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질환 초기에는 몇 걸음 걷다 보면 근막이 이완되며 통증이 완화되지만 심한 경우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척추나 무릎 등 다른 부위에도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질환이 생겼다면 비수술 한의치료로 증상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한의치료법 중 하나인 침치료는 뻣뻣하게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역할을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해 근막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약침이 활용된다. 신바로 약침, 오공 약침 등 한약재 유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놓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빠르게 제거한다.

신바로 약침의 족저근막염 치료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대전자생한방병원과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임상증례 보고 논문에 따르면 총 4회에 걸쳐 침치료를 받은 환자의 통증 숫자척도평가(NRS)가 10에서 2로 크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NR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를 0~10 사이 숫자로 표현한 지표로, 값이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나타낸다.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평소 발볼이 넉넉하고 발바닥 부분에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활용해 페트병 등을 발바닥 안쪽으로 굴리며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업무를 마친 뒤에는 따뜻한 물에 복사뼈 이상 잠기도록 발을 담근 뒤 20분간 족욕을 하며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의 가장 아랫단에 있는 발바닥은 눈에 잘 띄지 않아 건강 관리에 있어 소홀히 여겨지는 부위 중 하나다. 하지만 건강이 유지돼야 사고를 비롯한 각종 위험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생활 속 노력과 함께 발을 건강하게 가꿔 나가도록 하자.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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