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밀경찰'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 소유주 왕하이쥔 씨가 서울 명동에도 다른 중식당을 열고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왕 씨는 현재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왕 씨는 지난 1월 초 서울 중구 명동에 중국식 샤부샤부(훠궈) 음식점을 오픈했다. 지금은 문을 닫은 동방명주에서 근무했던 종업원 다수가 이 곳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명주를 둘러싼 의혹은 지난해 12월 5일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중국이 한국을 포함해 최소 53개국에서 비밀경찰서 102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국정원과 경찰이 왕 씨를 비롯해 동방명주 대표 임 씨 등에 대해 범죄자 송환 및 영사 업무를 해왔다는 의혹을 조사중이나 100여일이 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명동에 차린 가게는 훠궈를 무한리필해 판매하는 곳으로 코로나19 타격을 맞아 폐업한 곳을 임 씨가 인수해 다시 문을 열었다. 인근 500m에 주한 중국대사관도 위치해 있다.
왕씨는 지난해 동방명주 문을 닫기 전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식당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왕 씨는 "동방명주는 1월 1일부터 영업하지 않고 대신 명동성당 인근의 ㅁ라는 음식점을 운영한다"며 "직원들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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