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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투어 강해져…하나라도 더 얻는단 마음으로 준비"

◆'16년만의 KPGA 복귀' 김경태

한일통산 20승 기록 가진 '괴물'

日선 두 차례 상금왕 올라 주목

최근 3년 사이 가장 좋은 몸 상태

40대엔 '기복없는 선수'가 목표

김경태의 스윙. 메이저 대회 출전 경험도 열여섯 번인 김경태는 “경기로 기억에 남는 대회는 디 오픈, 경기 외 분위기로 인상 깊었던 대회는 마스터스”라고 했다. 사진 제공=KPGA




올 시즌 국내 남자 골프 투어가 기대되는 이유 중에는 김경태(37·신한금융그룹)가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두 차례나 상금왕에 올랐고 한국 선수 중 JGTO 최다승(14회) 기록을 갖고 있는 김경태는 오랜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다음 달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3시즌이 16년 만의 복귀 시즌이다.

김경태는 26일 통화에서 “변화한 환경에 설렘이 크다. 일본에서는 외로움도 좀 있었는데 돌아오니 친구들, 그리고 같은 나이대 동료들이 많아서 좋다”며 “친한 동료들과 라운드도 자주 나가고 있다. 같이 대회 일정을 체크하며 숙소도 알아보고 하는 과정에서 돌아왔다는 실감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설렘이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고 했다.

김경태는 KPGA 투어에서 6승, JGTO에서 14승을 거둔 대선수다. 상금왕 타이틀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2개이고 일본에서 모은 상금만 거의 100억 원이다. 아마추어 시절에 이미 KPGA 투어 2승을 거둔 ‘괴물’이기도 하다.

괴물은 김경태의 아주 오랜 별명이다. 경외의 의미가 담겼지만 김경태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다. 본인 생각은 어떨까. “미디어를 통해 데뷔 때부터 불린 별명인데 처음에는 듣기에 어색한 느낌이 있었죠. 제가 워낙 튀는 이미지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임팩트 있는 성과를 냈기에 붙여진 거니까 만족했고 익숙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오니(鬼·도깨비)’로 불렸다. 혹시 아이들은 아빠의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경태는 “아직 제 기사를 찾아보거나 할 정도로 크지 않아서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일본에서 한 해 더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있지만 김경태는 KPGA 투어 영구 시드 자격이 25승에서 20승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에 곧바로 영구 시드를 쓰기로 했다. 그는 “오랜 부상과 여러가지 상황에 국내 무대 복귀를 생각하던 차에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며 “영광스러운 영구 시드 획득으로 동기부여와 새로운 목표 의식이 생겼다”고 했다. 영구 시드권자는 최상호, 최경주, 한장상, 박남신, 양용은, 김경태까지 6명뿐이다.

김경태가 말한 오랜 부상은 등 부상이다. 2018년 가을 대회 중에 극심한 통증이 시작됐다. 한 달 뒤쯤 완치됐다고 할 만큼 괜찮아졌지만 2020년 봄 재발해 지금까지 아프다 안 아프다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곳은 다 찾아다녀봤지만 정확한 병명이 안 나오니 답답한 거죠. 그래서 계속 예측에 따른 치료를 받아왔던 거고요.” 김경태는 “이제는 (부상을) 안고 간다는 생각이다. 지금의 좀 괜찮아진 상태를 잘 유지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큰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보다도 안 좋은 상황에서 우승했을 때”다. 김경태는 2년 간의 슬럼프 뒤 다시 트로피를 들었던 2015년과 3년 6개월의 우승 갈증을 해소한 2019년 말의 우승을 얘기했다.



한·일 통산 20승째인 2019년의 우승은 7개 대회 연속 컷 탈락 뒤 느닷없이 찾아왔다. 그때 우승 뒤 다시 3년 여가 지났으니 머잖아 21승째가 터질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 제공=KPGA


사진 제공=KPGA


겨울 태국 훈련에서 최근 3년 사이 가장 만족할 몸 상태를 만들어온 것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연습 라운드 위주로 훈련했는데 8언더파를 친 날도 있었다. 김경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돌아왔다. 현재는 연습장에서 연습량을 늘려가는 단계”라며 “새 시즌 목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작다.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 “골프라는 게 자신감을 한 번 잃으면 다시 올라서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조바심을 버리고 ‘아직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 ‘이번의 분위기 전환이 좋은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처럼 계속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려 하고 있어요.”

일본에서도 늘 국내 투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는 김경태는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고 연령대도 굉장히 낮아졌다. 국내 투어에서 잘하면 외국 나가서도 잘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라도 더 얻어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40대의 김경태를 그려봐 달라는 요청에 그는 “그동안 임팩트 강한 시즌이 많았지만 조용한 시즌도 많았다. 그래서 40대에는 기복 없는 꾸준한 시즌을 계속할 수 있는 선수면 좋겠다”고 했다. 은퇴는 아주 먼 얘기인 듯했다. “선수라면 항상 우승을 꿈꾸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이 없어지면 열정도 사라지는 거라고. 그래서 40대에도 항상 그런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선수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 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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