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오는 5월 2023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었던 인도네시아의 대회 개최권을 박탈했다.
FIFA는 30일(한국 시간) 인도네시아의 개최권 박탈 소식을 전하면서 “새 개최국은 가능한 한 빨리 발표될 것이며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에 대한 잠정 제재안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FIFA는 이미 오는 3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20 월드컵 조 추첨식을 취소했다.
종교적 논란이 결국 개최권 박탈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 유럽 지역 예선을 통과한 이스라엘의 참가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탄압을 이유로 반이스라엘 정서가 강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내 강성 이슬람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단이 입국하면 이들을 납치하겠다는 위협까지 잇따르자 FIFA가 이스라엘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개최국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인도네시아는 1962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때도 이스라엘의 입국을 거부한 바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FIFA에 인도네시아를 대신해 이번 U-20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요청서를 공식 제출한 상태다. 여기에 올해 말 열리는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최국인 페루나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가 인도네시아를 대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2021년 5월 U-20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를 취소하고 대신 2023년 개최권을 얻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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